AI와 함께하다

이지영강사 인류는 AI 시대를 맞이할 준비가 되어 있는가?

아침빛오늘 2025. 5. 31. 13:02

 

 

유니스트 울산과학기술원 인공지능과 윤리 특강이다.

개인적으로 이지영강사를 존경하는데 인공지능 윤리 특강으로 다시한번 생각하는 계기가 되어 감사하다.


 AI시대, 우리는 어떤 인간성을 가르쳐야 하는가?
AI가 빠르게 인간의 삶을 파고드는 시대다. 
더는 공상과학이 아닌 현실 속에서 우리는 ‘인공지능’이라는 존재와 함께 살아가고 있다. 

하지만 이 기술의 발전 속도가 우리에게 주는 편리함만큼, 때로는 깊은 철학적 고민을 요구하는 지점도 분명히 존재한다. 

이지영 강사는 “AI는 인간의 의식을 반영하며, 결국 인간의 거울 역할을 한다”고 말한다. 그렇다면 우리는 과연 AI가 닮아야 할 만큼의 가치 있는 인간성을 갖추고 있는가? 

이 질문은 오늘날 기술과 인간이 공존하는 이 시대에 던져야 할 가장 본질적인 물음일지도 모른다.

선택의 문제: 인간은 과연 윤리적인 존재인가?
이지영 강사는 강연의 첫 키워드로 ‘선택’을 제시한다. 유명한 윤리적 사고 실험인 트롤리 딜레마를 예로 들며, 자율주행 자동차의 윤리적 판단 기준에 대해 질문을 던진다. 

여섯 명의 생명을 살리기 위해 한 명을 희생해야 한다면, 우리는 어떤 결정을 내려야 하는가? 그 한 명이 운전자의 아내, 아이, 혹은 본인이라면 선택은 달라지는가?


AI는 인간의 판단을 본따 설계된다. 
하지만 인간의 판단은 항상 일관적이지 않다. 
그렇기에 이지영 강사는 묻는다. 우리는 AI에게 윤리를 가르칠 만큼 윤리적인 존재인가? 

그리고 우리가 자본주의 시장에서 그러한 윤리를 마케팅 요소로까지 활용할 수 있을 정도로 신념 있게 유지할 수 있는가? 

이는 단지 AI 설계자의 몫이 아니라, 사회 전체가 고민해야 할 문제이다.

혐오의 문제: 알고리즘은 인간의 내면을 닮는다
두 번째 키워드는 ‘혐오’이다. 

AI는 인간이 소비하는 데이터를 기반으로 학습한다. 더 오래 머문 콘텐츠, 더 자극적인 장면, 더 극단적인 메시지에 인간이 반응할수록 알고리즘은 그것을 ‘좋아하는 것’이라 판단하고, 더 많은 혐오를 추천한다.

이지영 강사는 플라톤의 ‘기게스의 반지’에 빗대어, 감시받지 않을 때 인간은 얼마나 쉽게 도덕을 벗어나는지 설명한다.

 “AI는 인간 의식의 거울입니다. 인간이 자극과 혐오를 소비하면, AI는 그것을 학습할 것입니다.”라고 말한다. 

결국 우리는 스스로의 콘텐츠 소비 행위조차 성찰하지 않으면, AI는 인간의 어두운 그림자를 그대로 본뜨게 될 가능성이 높다.



불안의 문제: 기술이 인간을 소외시킬 때
기술이 인간의 노동을 대체하기 시작하면서 우리는 깊은 불안을 느끼기 시작했다. 

이지영 강사는 마르크스의 ‘물신화(fetishism)’ 개념을 통해 이 불안을 설명한다. 과거에는 인간의 노동이 결과물을 낳았지만, 산업화 이후 그 과정이 단절되면서 인간은 결과물에 대해 소외감을 느끼게 되었다. 

AI 시대에도 이와 비슷한 현상이 일어나고 있다. 우리는 알고리즘이 어떻게 작동하는지 정확히 알지 못하면서, 결과물만을 소비하고 있다.

AI는 하루 24시간 쉬지 않고 학습하고 진화하지만, 인간은 그렇지 않다. AI가 대체할 수 있는 직업은 날로 늘어가고 있으며, 우리는 언제 이 도구에 밀려 설 자리를 잃을지 모른다는 두려움에 사로잡힌다.


속도의 문제: 인간은 기계가 아니다
이지영 강사는 인간은 기계가 아니며, 반드시 ‘쉬어야 하는 존재’라고 강조한다. 본인의 실제 경험—맹장염이 터진 줄도 모르고 강의를 강행하다 폐혈증까지 진행된 일화—를 통해 인간의 유한성과 회복의 중요성을 말한다.

AI는 멈추지 않지만, 인간은 멈춰야만 성찰할 수 있다. 
인간은 AI보다 느리지만, 그 느림 속에서 사유하고 성장하며 윤리적 선택을 내릴 수 있다. 

“속도로는 우리는 AI를 이길 수 없습니다. 하지만 깊이로는 아직 AI의 스승입니다.”라는 그녀의 말은, 기술에 휩쓸려 자아를 잃지 않도록 경계하자는 메시지를 품고 있다.


알고리즘은 새로운 신인가?
이지영 강사는 이렇게 말한다. “우리는 알고리즘이라는 신을 만들었다.” 

실제로 많은 이들이 AI에게 오늘의 저녁 메뉴, 연애 상담, 진로 선택을 묻는다. 
과거 종교가 담당했던 '의지의 대상'을, 이제 알고리즘이 대신하고 있는 것이다. 

알고리즘은 우리의 감정을 분석하고, 콘텐츠를 제시하며, 때론 인간보다 더 인간처럼 위로하는 존재가 되었다. 그만큼 우리는 이 존재에게 ‘무엇을 가르칠지’를 고민해야 할 시점에 와 있다.


이지영 강사는 “존재하는 것 자체로 가치 있는 인간”에 대해 말한다. 효용성과 생산성, 유용성만으로 인간의 가치를 판단해서는 안 된다는 주장이다. 

AI가 빠르게 인간의 역할을 대체해가는 시대일수록, 인간만이 할 수 있는 느리고 사유적인 활동—예술, 사색, 철학, 공감, 윤리—이야말로 우리가 지켜야 할 최후의 가치이다.

그녀는 마지막에 이렇게 말한다. “AI는 아주 훌륭한 도구입니다. 하지만 우리가 어떤 인간이 될 것인가에 따라, 이 도구는 구원이 될 수도, 재앙이 될 수도 있습니다.” 그리고 다시 한번 강조한다. “우리는 과연 AI에게 가르칠 만한 인간성을 가지고 있는가?”



* 이지영 강사의 어록 중 기억할 만한 말들이다.

“AI는 인간의 거울입니다.”

“우리는 속도보다 방향이 중요하다는 사실을 잊지 말아야 합니다.”

“기계가 아닌 인간으로 살아가기 위해, 우리는 느려도 깊이 있게 성찰해야 합니다.”

“알고리즘보다 나를 더 잘 아는 사람이 나 자신이어야 합니다.”

이 강연은 기술과 윤리, 인간과 기계 사이에서 우리가 어떤 방향을 택해야 하는지를 묻는 본질적인 질문을 던진다.
 
단순한 기술 해설이 아닌, 인간의 삶에 대한 깊은 성찰을 이끄는 이지영 강사의 메시지는 우리 모두에게 필요한 철학적 나침반이 된다.

AI시대 요구되는 윤리적 성찰과 책임에 대해 다시 한번 생각하는 시간, 지영님 같은 강사가 있는 대한민국은 존재자체가 아름다운나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