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와 함께하다

도로 위 야생동물 사고 로드킬, AI로 막는다? 동물 찻길 사고 예방 시스템

아침빛오늘 2025. 4. 22. 23:44

 


하루 평균 200건, 연간 8만 건의 ‘로드킬’을 줄이기 위한 새로운 기술이다.

최근 야생동물과 차량이 충돌하는 ‘로드킬’ 사고가 점점 늘어나고 있다. 

로드킬은 단순한 동물 사고를 넘어서 운전자와 동승자의 생명까지 위협하는 심각한 사회 문제이다. 

특히 새벽이나 야간 운전 중 갑자기 튀어나온 동물로 인해 발생하는 사고는 큰 인명 피해로 이어질 수 있다.

이에 정부는 인공지능(AI)을 활용해 이 문제를 해결하고자 나섰다. 

환경부와 국토교통부는 AI 기술을 접목한 ‘동물 찻길 사고 예방 시스템’을 본격적으로 도입해 시범 운영에 들어갔다. 

이 시스템은 도로 위 야생동물의 출현을 실시간으로 감지하고, 운전자에게 위험을 즉시 알려 사고를 미리 막는 역할을 한다.
 
 
 


● AI가 동물을 감지하고, 전광판으로 알려준다

동물 찻길 사고 예방 시스템의 핵심은 바로 ‘AI 카메라’와 ‘전광판’이다. 

AI 카메라는 도로 옆에 설치되어 도로를 지나는 물체를 24시간 자동으로 감지한다. 

이때 단순한 물체 감지가 아니라, AI가 학습한 알고리즘을 통해 ‘야생동물인지 아닌지’를 스스로 판단한다.

만약 야생동물로 판단되면, 앞쪽 약 150m 지점에 설치된 전광판에 “야생동물 출현, 감속 운전과 같은 경고 문구가 표시된다. 

이를 본 운전자는 자연스럽게 속도를 줄이게 되고, 동물과의 충돌 가능성도 줄어들게 되는 것이다.

이 기술은 동물이 지나가면 무조건 경고를 띄우는 단순한 센서 방식과는 다르다.

 인공지능이 물체의 모양, 움직임, 시간대 등을 종합적으로 판단해 진짜 위험 상황만을 골라내는 ‘똑똑한 시스템’이다.
 

● 시범 운영 결과, 놀라운 효과
정부는 2023년 10월부터 경상남도 남해군 고현면의 한 구간에서 해당 시스템을 시범적으로 운영하였다. 

약 14개월 동안 시스템이 작동한 결과, 총 613건의 야생동물 출현이 감지되었으나 단 한 건의 로드킬 사고도 발생하지 않았다. 이는 매우 의미 있는 성과이다.

기존에는 해당 구간에서 꾸준히 로드킬 사고가 발생하였지만, AI 경고 시스템이 설치된 이후 사고율이 '제로'로 떨어진 것이다. 이 결과는 단순히 운전자에게 경고를 주는 것만으로도 큰 효과가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
 

 
 
● 실제 운전 상황을 떠올려보자.

김 씨는 밤늦게 강원도 평창에서 운전을 하고 있었다. 어둠 속에서 앞이 잘 보이지 않는 상황. 그런데 갑자기 전방 150m 앞 전광판에 "야생동물 출현! 감속 운전! "이라는 문구가 떴다.

놀란 김 씨는 곧바로 속도를 줄였다. 그러고 몇 초 뒤, 길가를 가로지르는 고라니 한 마리가 전조등 불빛 속에 나타났다. 만약 경고 문구가 없었다면 김 씨는 브레이크를 제때 밟지 못했을 것이고, 사고로 이어졌을 수도 있었다.

이처럼 ‘AI 동물 사고 예방 시스템’은 미리 도로에 나타난 야생동물을 감지하고 운전자에게 **“지금 앞에 동물이 있으니 조심하라”**고 알려주는 똑똑한 교통안전 기술인 것이다.

● 또 다른 예: 기존과의 차이점

과거에는 동물이 도로에 나타나도 운전자가 직접 눈으로 발견하지 않으면 피할 수 없었다. 게다가 고속도로에서는 순간적으로 동물을 발견해도 급정거가 불가능한 경우가 많았다.

하지만 이제는 AI 카메라가 먼저 보고, 사람보다 더 빨리 판단해서 알려주는 시대가 온 것이다. 운전자 입장에서는 ‘도로에 동물이 나올 수도 있다’는 막연한 불안감 대신, 확실한 정보에 따라 행동할 수 있는 것이다.
 
 
 
● 가족과 함께 떠난 여름휴가, 예상치 못한 순간

박 씨는 여름휴가를 맞아 가족들과 함께 강원도 홍천으로 캠핑을 떠났다. 늦은 오후 캠핑장으로 향하는 한적한 도로를 달리던 중, 아이들은 뒷좌석에서 신나게 장난치고 있었고, 아내는 음악을 틀어놓고 분위기를 즐기고 있었다.

그런데 갑자기 전방 도로에 설치된 디지털 전광판에 문구가 깜빡였다.

“야생동물 출현, 감속 운전 바랍니다”

박 씨는 순간 놀랐지만, 다행히 안내를 보고 서서히 브레이크를 밟았다. 잠시 후 작은 고라니 두 마리가 도로를 천천히 가로질렀다. 아이들은 “우와, 진짜 고라니다!”라고 외쳤고, 가족 모두가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만약 이 시스템이 없었다면 박 씨는 그대로 주행하다가 동물과 부딪치거나, 급정거로 인해 가족이 다칠 수도 있었을 것이다.
 


●  이 예시는 무엇을 말해줄까?

운전자 혼자만의 문제가 아니다. 뒷좌석에 가족이 있다면 로드킬 사고는 더 큰 위험이 될 수 있다.

AI 시스템은 운전자가 미처 인식하지 못하는 순간에 대신 위험을 알려준다.

동물을 구하는 동시에, 사람의 생명도 지켜주는 아주 중요한 기술이라는 점을 실감할 수 있다.

이처럼 AI 로드킬 예방 시스템은 단순히 기술을 넘어서, 우리 가족의 안전을 지켜주는 조용한 도우미 같은 존재이다.

 
 
 

 
● 전국 확대를 위한 준비 중
정부는 이러한 성과를 바탕으로 더 많은 지역에 시스템을 확대 적용하고 있다. 

현재는 양평, 평창 등 5곳에 시스템을 추가로 설치하고 있으며, 실증 데이터를 수집 중이다. 

효과가 검증되면 향후 전국 주요 도로에 본격적으로 도입될 예정이다.

특히 야생동물 이동이 잦은 산악 지형이나, 국립공원 주변, 지방도로 등에 우선적으로 도입될 가능성이 높다.
 
 

 
 

● 야생동물 보호와 사람의 생명을 동시에
이 기술은 단순히 로드킬 사고를 줄이는 것에 그치지 않는다. 

로드킬로 인해 생명을 잃는 수많은 야생동물을 보호할 수 있으며, 동시에 운전자와 탑승자의 안전까지 확보할 수 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게다가 동물 사체 수거 비용, 차량 수리 비용, 보험 청구 등 사회적 비용까지 줄일 수 있어 장기적으로 국가적 이익도 기대할 수 있다.


현재는 카메라와 전광판 기반의 시스템이지만, 향후에는 차량 내비게이션이나 스마트폰 앱과 연동해 실시간 알림을 제공하는 기술도 개발될 예정이다. 

또한 다양한 야생동물의 행동 패턴을 학습한 고도화된 AI가 도입되면, 더 정밀하고 효과적인 사고 예방이 가능해질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