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무슨날

스승의 날은 왜 5월 15일일까?

아침빛오늘 2025. 5. 15. 21:38

 

 

매년 5월 15일, 우리는 ‘스승의 날’을 맞아 선생님들께 감사의 인사를 전한다.

5월 15일, 스승의 날에 담긴 진짜 의미를 아시나요?

 


매년 5월 15일이 되면 우리는 ‘스승의 날’을 맞아 선생님들께 감사의 마음을 전한다. 
요즘 다시 대학을 다니게 되면서 스승의 날을 다시 한번 생각해 보는 시간이다.

교문 앞에서 꽃을 전하거나 감사 카드를 건네며 마음을 표현하는 이 따뜻한 풍경은 많은 이들의 기억에 남아 있는 소중한 순간 중 하나다. 

그러나 정작 이 날이 왜 5월 15일로 정해졌는지, 또 어떤 철학과 가치가 그 안에 담겨 있는지는 잘 알려져 있지 않다.

2025년 5월, 문화체육관광부와 국어문화원연합회가 실시한 조사에 따르면, 국민 10명 중 7명 이상(76.3%)이 5월 15일이 ‘세종대왕 나신 날’임을 모르고 있었고, 이 날이 ‘스승의 날’로 지정된 배경도 모른다고 답했다. 

이처럼 많은 사람들이 무심코 지나치고 있는 이날의 의미를 되새겨보는 것은 더욱 중요하다.

스승의 날, 어떻게 5월 15일로 지정되었나?

스승의 날은 원래 1958년 충청남도의 한 여자고등학교에서 자발적으로 시작된 행사였다. 
학생들은 병중에 있거나 은퇴한 선생님들을 찾아가 안부를 묻고, 감사의 마음을 전했다. 
이 봉사활동은 곧 전국으로 확산되었고, 1964년에는 5월 26일이 ‘은사의 날’로 지정되었다.


그러다 1965년, ‘겨레의 참 스승’을 기리자는 의미에서 날짜가 바뀌게 된다. 
바로 세종대왕의 탄신일인 5월 15일이 그 날로 선택된 것이다. 

세종대왕은 한글을 창제하고 학문과 백성 교육에 큰 업적을 남긴 ‘가장 위대한 스승’의 상징적 인물이었기에 그 탄신일을 스승의 날로 정하는 것이 마땅하다는 의견이 모아졌던 것이다.

그리고 2023년 11월 국무회의에서는 문화체육관광부의 제안에 따라 ‘세종대왕 나신 날’을 국가기념일로 공식 지정하게 되면서, 5월 15일은 스승의 날이자 세종대왕을 기리는 날로 더욱 공고히 자리 잡게 되었다.

동양 철학에서 본 스승의 은혜이다.
동양 철학에서는 스승의 가르침을 부모의 은혜와 나란히 두고 기리는 전통이 깊다. 

유교에서는 ‘스승을 부모처럼 섬긴다’는 말이 있을 정도로 스승의 존재는 단순한 지식 전달자를 넘어서 인생의 길을 제시하는 도덕적 길잡이로 여겨져 왔다.

공자는 “삼인행, 필유아사(三人行, 必有我師)” 즉, "세 사람이 길을 가면 그 중 반드시 나의 스승이 있다"고 하여, 스승은 단지 교단에 선 선생만이 아니라, 우리 삶에서 배움을 주는 모든 존재임을 강조하였다.

또한 ‘스승의 그림자는 밟지 않는다’는 말처럼, 동양에서는 스승에 대한 존경심을 몸가짐과 언어로 표현하는 것이 예의였고, 이는 오늘날까지도 스승의 날에 감사 인사를 드리는 문화로 이어져 오고 있다.

예를 들어 조선시대의 학자 퇴계 이황은 제자들을 엄격히 교육하면서도, 삶으로 본보기를 보이며 제자들로 하여금 자율적으로 도덕적 인간이 되도록 이끌었다. 

그 제자들은 스승의 유언을 실천하며 수십 년간 유교 전통을 이어갔고, 그 중심에는 ‘스승의 은혜는 하늘보다 높다’는 철학이 있었다.

서양 철학에서 본 스승의 역할이다.
서양에서도 스승은 단순한 지식 전달자 이상의 존재로 여겨졌다. 

고대 그리스 철학자 소크라테스는 제자 플라톤을 통해, 그리고 플라톤은 다시 아리스토텔레스를 통해 철학적 유산을 이어갔다. 

서양에서 스승의 역할은 지식을 넘어서 사고방식을 열어주는 사람, 다시 말해 비판적 사고를 길러주는 안내자로 기능해왔다.

특히 소크라테스의 교육 방법인 ‘산파법(Maïeutique)’은 스승이 진리를 가르치기보다는, 질문을 던져 제자가 스스로 생각하고 깨달음을 얻도록 돕는 방식이었다. 이는 오늘날 현대 교육에서도 강조되는 ‘자기주도적 학습’의 근간이 된다.

예를 들어, 한 젊은 철학도가 자신의 삶의 방향에 혼란을 느끼고 있을 때, 소크라테스는 단순한 조언 대신 “너 자신을 알라”는 말을 던졌다.
이 한 마디가 그 학생으로 하여금 자신의 내면을 깊이 탐구하게 만들었고, 결국 그는 위대한 사상가로 성장하게 된다. 
이는 스승의 말 한마디가 한 인간의 삶 전체를 바꿀 수 있는 힘을 지녔음을 보여주는 상징적인 사례이다.


오늘날 우리는 빠르게 변화하는 정보의 바다 속에서 살아가고 있다. 인터넷에서 지식을 손쉽게 얻을 수 있지만, 그 지식을 어떻게 써야 할지, 그리고 올바른 방향으로 살아가는 법을 알려주는 이는 여전히 ‘사람’이다. 바로 스승이다.


한글을 만들어 백성에게 빛을 선사했던 세종대왕처럼, 우리에게 인생의 길을 비춰준 선생님들께 감사하는 날이 바로 스승의 날이다. 이 날만큼은 진심 어린 한 마디, “선생님 감사합니다”라는 말이 어떤 꽃보다 값지다.


스승은 단지 지식을 전달하는 사람이 아니라, 인생을 함께 밝혀주는 빛이다.
스승의 은혜 감사합니다.